나를 낳기 전 마녀의 성 앞 뜰에 잘 자란 양상추가 먹고 싶었던 엄마는 아빠더러 양상추를 훔쳐 달라고 말했다. 아빠는 그걸 훔쳐내다 그에게 들켰다. 그는 매우 화를 내며 아빠를 데려가 깜깜하고 어두운 지하실에 가뒀다. 그래서 어린 난 태어나서도 아빠를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다섯 살이 되었을 때 마녀의 성에서 살게 되었다. 마녀가 내 세 살 생일날에 나와 ...
옛날 옛날에,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대장장이는 헛간에서 노래하며 쇠붙이를 박자 맞춰 두드리고 부둣가에는 돛단배가 떠다니고 작은 마을은 집집마다 베를 짜고 수를 놓던 아주 먼 옛날, 마당에는 암탉이 꼬꼬거리며 바닥을 쪼고 좁은 텃밭에는 실한 과채가 촉촉하게 젖은 채 매달려 있는 파란 나무 문이 달린 집에 어린 목동이 살고 있었습니다. 목동은 왕궁에서 기르는 ...
...이어 3월 20일 새벽 화성과 목성이 가까워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근접시간은 19시 24분이지만 우리나라 밤하늘에서는 새벽 5시 30분 이후부터 비교적 잘 관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삑. 연수는 왼손에 든 리모컨의 빨간색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끊는다. 막 감은 머리카락이 열어 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백설 ; 숨겨진 거울 ** 성은 늘 그렇듯 싸늘하게 식은 채로 있었다고 들었다. 마을 사람들이 입에 올리는 숱한 단어 하나하나 그 속에 독이 발려 있었다는 것쯤은 이제 십오 년을 성에 살아온 백설도 알아들어야 했으니까.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는 정말이지 지독하게 혼자 고통 받았다. 믿고 싶은 사실만 골라 바랄 날은 없었다. 숲속 깊은 곳까지 도망...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었다. 쎄타시에도 다시 올 것 같지 않던, 불타는 여름에서 아주 멀리 있다고 느껴졌던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었다. 비로소 가을이다. 교회 체재가 뭉그러지는 중인 세계에는 늘 갑갑했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따뜻하고 정겨운, 야마누스 집권 이전의 평화가 일부 되돌아온 듯했다. 아무튼 그 평화 속에서 어제 엘사와 센, 그리고 줄리아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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