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에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나는 정신없이 도로변을 뛰었다. 이 달리기는 자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뺨이 쓰라리고 숨이 차 멈추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난 지금으로부터 십 분 전에 해고당했고, 그에게 맞았고, 수중에는 아무것도 없다. 광포한 그가 내 몸을 밀쳐 대문 밖으로 넘어졌고, 무릎이 까졌다. 문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닫히자 내 주...
너 그 말 진심이냐? 그래, 잘 살아라. 나 간다. .....멍청이. 뭐라고? 4U 오후 다섯 시, 여느 때처럼 네임드 기지에 죽치고 앉아 센 프라우드는 담배나 태워내는 중이었다. 근래 있었던 갖은 일들로 인해 주변인들과 모여 있었을 때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고 따라서 눈치를 잘 봐야 했으므로, 센은 닥치고 있다. 어글리후드를 처형하라는 교황의 명령이 내...
내게 입맞추려 하지 마 키스할 줄 모르니까 사랑이 뭔지 이젠 감도 안 잡히니까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았다면 좋을 텐데. —사실 너도 나를 사랑하잖아 차라리 입맞추고 다정하게 끌어당겨 껴안는 대신 뺨을 맞고 목을 졸리고 발에 걷어차이는 게 나아 마지막 숨까지 네 앞에서 잃고 싶어 사랑이 안 된다면 그냥 나를 파괴해 줘 자멸 언제부터인지는 세지 않아서 모른다...
인생 사는 게 그리 팍팍해서. 그런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조용히 뒷세계 넘어가선 나 그래도 꽤 자극적인 사람이 되었어, 정패 한 쪽 무릎을 의자에 접어올리고 시가를 입술에 가져갔다 떼어냈다 내 인생은... 손가락에 끼운 담뱃대에서 피어오른 연기를 바라보는 정패 그래 이 연기 같았어 나 사실 별로 오래 살지두 않았는데... 지나온 삶에 피 조금 뭍혔다고 사...
진창길 밟는 소리가 싫어 외침을 목에 옭아매었다 너는 축축한 칠월 질릴 것 같은 천둥처럼 절규했다 소리는 끊어지지 않고 대신 귀가 사라지길 바랐다 계속되는 가이아의 울음소리 나는 대지를 걷는다 뫼비우스의 이름이 새겨진 길 위를 하염없이 짓밟았다 이루어진 그 수면의 이름은 장마 끈적하게 달라붙는 사념을 지워내는 고독과 빗속을 걷노라면 네 눈물이 그리워지곤 했...
https://m.youtube.com/watch?v=URSlSrXQGus _______________ 해가 중천일 때 일어나서 동이 틀 때 독서실을 걸어나왔다. 학창시절 때 끝난 공부는 이미 다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렇게 다시 연필을 잡고 책을 들여다봐야 할 줄이야.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라고 언젠가 엄마가 말씀했었나. 식었던 새벽 ...
창밖으로 노란 불이 켜졌다 꺼졌다. 몇 초 후 깜박깜박, 다시 그걸 반복했다. 나는 그곳에 시선을 멈춘다. 초여름 밤은 갑작스레 길어진 탓인지 시간이 느리게만 간다. 기분이 이상야릇해지는 바람이 이마를 쓸었다. 맞은편 보이는 아파트에는 누가 살고 있는 걸까. 며칠 전부터 이 시간대만 되면(나는 이 시간에 창가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늘 커피를 마셨다.) 신호...
https://youtu.be/sUP-uW07fuA 🎶Chris Brown- With you 내 기억 속의 선희는 피자 체인점에서 오토바이 배달을 했다. 나는 마지막 배달 후에 오토바이를 대러 매장으로 돌아오는 선희의 뒷자리를 차지하는 걸 좋아했다. 내가 선희 허리에 어설프게 손을 얹으면 선희는 내 손을 자기 배에 벨트처럼 당겨 놓았다. 해 지는 여름의 도...
https://www.youtube.com/watch?v=E4povfmX144 *이 글은 카지노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공부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쓴 글이니 양해해주세요.. 상상과 날조와 과장이 섞여있습니다. 제니퍼 와일드는 사는 게 진심으로 지겨워지려던 참이었다. 그는 카지노 딜러였고 이 물에서 꽤 오래 썩었다. 손끝에 만져지는 칩스의 차갑고 단단한 감촉...
센이랑 제니퍼랑 초반-평소에는 신체접촉 없을듯 기지에서 지내면서 다른 애들이랑도 부데껴 살아야 하니까 제니퍼는 원래 혼자 잤었는데 센 오고 나서 그냥 단체로 자기로 했으면 좋겠다 둘이 옆자리에서 자는데 센은 잠버릇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닌데 의외로 제니퍼가 몸부림 좀 많이 쳤으면 좋겠음 어느 여름에 죽부인마냥 센을 횡으로 끌어안고 자는 제니퍼랑 어둠속에서 ...
섬마을에 하나뿐인 학교가 있었다. 이 학교 옆에는 침엽수 숲이 있었는데 그래서 잎이 지는 가을에 2학년 복도에서 창밖을 보면 앙상한 가지가 드러난 나무마다 까치집이 많았다. 수예의 학교는 회색 벽돌로 지어진 단단하고 네모난 건물이었다. 학교의 내부에서는 모두가 각자의 일을 하는 것에만 집중하며 지냈기 때문에 보통 서로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손이 기계라 차가운 건가." "다리도 차가운데." "..다리도?" "난 원래 반신이 기계야." 뭐? 센의 태연한 대답에 제니퍼가 누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놀란 눈으로 센을 쳐다봤다. 센도 제니퍼 못지않게 놀란 표정을 하고 제니퍼를 마주봤다. 왜, 왜 이래? "....말한 적 없잖아. 단 한 번도...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너. " 저번 대청소 사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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